본문 바로가기
100세 건강

커피와 파킨슨병: 카페인이 주는 보호 효과

by 청솔정 2024. 8. 17.

커피와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주로 운동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떨림, 경직, 움직임 둔화, 균형 문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악화되며,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인 커피 섭취가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커피와 파킨슨병: 카페인이 주는 보호 효과

반응형

커피 섭취와 파킨슨병 발병 위험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린 연구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유럽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유럽의 암 및 영양에 대한 전향적 조사(EPIC)'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 결과를 도출했다. EPIC 연구는 199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유럽 10개국에서 모집된 5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종단적 연구로, 커피 소비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습관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파킨슨병에 초점을 맞춘 EPIC 하위 연구인 'EPIC4PD'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출신의 약 18만 명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평균 13년 동안 추적 관찰되었다. 연구 참가자들은 커피 소비량, 흡연 여부, 알코올 소비량, 교육 수준, 신체 활동 등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하였고, 파킨슨병 발병 여부는 참가자의 의료 기록에서 확인되었다.

연구 결과의 주요 내용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참가자 중 593명(남성 308명, 여성 285명)이 파킨슨병에 걸렸다. 흥미롭게도 연구 참가자의 93%가 커피를 마신다고 보고했으며, 국가별로 커피 소비량은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참가자들이 하루 평균 500ml의 커피를 마시는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참가자들은 하루 약 100ml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소비했다.

 

특히 커피를 많이 마시는 상위 25%의 참가자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이 약 40% 낮았다. 커피 소비와 파킨슨병 발병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위험 감소 범위는 63%에서 5% 사이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커피의 보호 효과는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그 효과가 약간 더 강하게 나타났다.

카페인과 파라크산틴의 역할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도 파킨슨병과 카페인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카페인과 카페인의 주요 대사산물인 파라크산틴(paraxanthine)과 테오필린(theophylline)의 수치가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대사산물들은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어, 파킨슨병의 발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커피 섭취의 다른 이점과 주의 사항

커피는 카페인을 비롯한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신경 보호, 심혈관 건강 증진, 그리고 대사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안, 수면 장애,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통 하루 3~4잔의 커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권장된다.

결론: 커피, 파킨슨병 예방의 동반자?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음료가 아니라, 파킨슨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커피가 파킨슨병 예방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커피 섭취를 통해 파킨슨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발견이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에게 특히 희소식일 것이다. 다만, 각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따라 커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새로운 연구가 추가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커피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