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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일본에서는 외면 받는 잡곡, 왜 한국에선 '1등 건강식'일까?

by 청솔정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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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한국 1등 건강식
일본에서는 외면 받는 잡곡, 왜 한국에선 '1등 건강식'일까?

오늘의 목차

  1. 잡곡의 건강 효능과 한국에서의 인기 이유
  2. 일본에서 잡곡이 외면받는 역사적·문화적 배경
  3. 한국과 일본, 식문화 차이에서 오는 인식의 간극
  4. [Q&A] 잡곡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결론 및 핵심 키워드

1. 잡곡의 건강 효능과 한국에서의 인기 이유

잡곡은 단순한 대체 곡물이 아니다. 현미, 흑미, 귀리, 보리, 조, 수수 등 다양한 잡곡은 풍부한 식이섬유,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혈당 조절, 소화 개선, 심혈관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최근에는 장 건강, 면역력 향상, 다이어트 보조 효과까지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웰빙 열풍과 함께 잡곡이 ‘슈퍼푸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급식, 병원식, 식당 등에서 잡곡밥이 일상화되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에는 수십 가지 잡곡 혼합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잡곡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

 

2023년 농촌진흥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잡곡 소비량은 1인당 연간 13.2kg으로, 10년 전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2. 일본에서 잡곡이 외면받는 역사적·문화적 배경

반면 일본에서는 잡곡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에도 시대(1603~1868년)에는 백미가 상류층의 상징이었고, 서민들은 보리나 조와 같은 잡곡을 주로 먹었다. 이로 인해 잡곡 = 가난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었다.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일본에서는 여전히 백미가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곡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일본인은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한다. 자포니카 쌀 품종은 찰기가 강해 백미로 밥을 지으면 윤기가 흐르고 식감이 탁월하다. 반면 잡곡은 거칠고 질기며 씹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인의 입맛에는 다소 거북하게 느껴진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2022년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건강에 좋지만 식감이 불편해서 잡곡밥을 기피한다’는 응답이 62%를 차지했다. 이는 잡곡이 건강식으로만 인식될 뿐, 일상적인 식사로는 잘 채택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잡곡 사진
잡곡에 대한 진실과 오해

 

3. 한국과 일본, 식문화 차이에서 오는 인식의 간극

한국과 일본은 모두 쌀을 주식으로 하지만, 건강식에 대한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 한국은 기능성 중심의 건강식을 중시한다. 즉, 몸에 좋은 재료를 섭취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이에 따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건강하면 먹는다’는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일본은 균형 잡힌 전통 식단(一汁三菜, 이치주산사이)을 중시한다. 잡곡보다는 된장국, 생선, 채소 등을 조화롭게 섭취하는 방식으로 건강을 챙긴다. 이러한 식문화 차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여전히 백미 중심 식단이 유지되고 있고, 도시락이나 편의점 음식 역시 대부분 백미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 ‘메구미노다이치’ 같은 유기농 전문 매장에서는 흑미, 보리 등 잡곡이 포함된 혼합곡밥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건강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국만큼의 대중화는 요원한 상태다.


4. [Q&A] 잡곡에 대한 오해와 진실

Q1. 잡곡은 꼭 현미밥처럼 거칠고 먹기 불편한가요?
A. 아니다. 잡곡의 비율을 조절하거나 불리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면 백미처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잡곡 전용 압력밥솥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식감 개선이 가능하다.

 

Q2. 잡곡은 당뇨에 정말 도움이 되나요?
A. 그렇다. 서울대병원 영양팀에 따르면, 잡곡은 혈당지수가 낮아 당을 천천히 흡수하게 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보리와 귀리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해 혈당 관리에 좋다.

 

Q3. 일본에서도 잡곡을 먹는 사람은 없나요?
A. 전혀 그렇지는 않다. 건강을 중시하는 일부 가정에서는 잡곡밥을 자주 해먹으며, 웰빙 도시락 전문점 등에서 잡곡밥 도시락이 소규모로 판매되기도 한다. 다만 대중적이지는 않다는 점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다.


결론: 건강을 위한 습관, 문화로 이어지다

한국과 일본의 잡곡에 대한 시각 차이는 단순한 취향 차이를 넘어, 역사, 문화, 건강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로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기능성과 예방 중심의 건강식을 추구하며 잡곡을 널리 수용해왔다. 반면 일본은 식문화 전통과 식감 중심의 취향으로 인해 잡곡의 대중화가 더디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양국 모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문화는 시간이 지나며 변할 수 있으며, 잡곡이 ‘건강의 상징’이 아닌 ‘일상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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