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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라이프

100세 시대, 짐이 아닌 추억을 남기는 법: ‘생전 유품 정리’로 삶을 정돈하다

by 청솔정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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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유품 정리
100세 시대, 짐이 아닌 추억을 남기는 법: ‘생전 유품 정리’로 삶을 정돈하다

목차

  1. 생전 유품 정리란 무엇인가?
  2. 고령자가 직접 물건을 정리하는 이유
  3. 준비된 마무리, 일본에서 배운다
  4. 실제 사례: 내 손으로 남기는 마지막 선물
  5. Q\&A: 생전 유품 정리에 대한 궁금증

1. 서론: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삶을 정돈한다는 것

100세 시대를 맞아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는 문화가 강했지만, 이제는 ‘죽음 준비 교육’까지 생겨날 정도로 많은 노년층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정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70대와 80대 어르신들이 직접 자신의 물건을 처분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은 단순히 짐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손주들에게 부담을 남기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이 행동을 한다. 이는 단순한 정리 정돈을 넘어, 삶의 마지막 챕터를 스스로 써 내려가는 행위라 할 수 있다.


2. 생전 유품 정리란 무엇인가?

1) 유품은 이제 ‘죽은 뒤’의 것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유품’이란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남은 물건들을 의미했다. 그러나 요즘은 '생전 유품 정리'라는 개념이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즉,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소지품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개념은 특히 요양원 입소나 말기 질환 치료를 앞둔 노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요양원 입소 정원은 약 27만 명으로, 5년 만에 약 27% 증가했다. 입소 전 집을 비우며 평생 써온 물건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2) 심리적 정돈의 효과도 크다

생전 유품 정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정리를 넘어서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한다. ‘내가 선택하고, 내 손으로 마무리한다’는 감각은 죽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행위로 인식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를 ‘슈카츠(終活)’라고 부르며 50대부터 유품 정리를 시작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3. 왜 노년층은 스스로 물건을 정리하는가?

1)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78)씨는 남편이 별세한 후 혼자 살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서랍장, 다기 세트, 위생 매트 등을 직접 판매했다. “자식들이 나중에 이 물건들을 유품이라며 치우느라 고생할 걸 생각하니 미안했다”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청소가 아닌, 마지막까지 가족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2) 스스로의 인생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의지

자신의 물건을 직접 처분하는 것은, 삶의 흔적을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진모(71)씨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사진 찍고 중고 거래에 등록하는 연습까지 하고 있다. “내 물건은 내가 처리하고,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4. 일본의 ‘슈카츠 문화’에서 배우는 준비된 마무리

일본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며 '준비된 죽음'에 대한 문화가 일반화되었다. 일본에서는 50~60대부터 ‘유품 정리 노트’를 작성하거나, 유품 정리 전문 업체를 이용해 정리하는 이들이 많다.

1) 한국에도 확산되는 생전 유품 정리 서비스

최근 국내에서도 유품 정리 전문 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들은 요양원 입소 전 짐 정리를 도와주거나 중고 거래 대행까지 진행한다. 수도권의 한 유품 정리 업체 대표는 “어르신이 평생 쓴 냉장고가 단돈 3만원에 팔려 나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5. 실제 후기: “내 손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니 마음이 편하다”

서울 관악구 이모(58)씨는 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신 뒤, 남은 살림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 쓸만한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는 중고로 팔고, 낡은 가구는 폐기했다. 이씨는 “엄마 손때가 묻은 물건을 처분하는 게 쉽지 않다”며 “하지만 엄마가 미리 정리해 놓은 목록이 있어 훨씬 수월했다”라고 했다.

 

이처럼 생전 유품 정리는 남은 가족에게도 감정적인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마무리하려는 노년층의 지혜로운 선택이다.


Q&A: 생전 유품 정리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몇 살부터 유품 정리를 시작해야 하나요?

A.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60대 이후 건강에 변화가 생기거나 주거 형태 변화가 예상될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Q2. 꼭 중고 거래를 해야 하나요?

A. 아니다. 버려도 되고, 기부하거나 자녀에게 물려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Q3. 유품 정리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하나요?

A. 포털에 '생전 유품 정리 서비스' 혹은 '노인 정리 서비스'로 검색하면 관련 업체가 나온다. 가격은 품목 수에 따라 다르며, 일부 지자체는 무료 지원도 한다.


결론: 유품이 아닌 ‘인생의 기록’을 남기는 길

생전 유품 정리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 챕터를 스스로 써 내려가는 행위이다. 자식에게 짐이 아닌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 나 자신의 인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의지, 그리고 준비된 죽음을 위한 실천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서비스가 다양해진 오늘날, 생전 유품 정리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마무리를 위한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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