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형벌 극복한 7번째 인간 나왔다”...전세계 4천만명이 감염된 ‘이 질환’ 완치 길 열리나?
최근 독일의 한 남성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써 그는 HIV 완치 판정을 받은 세계에서 7번째 사람이 되었다. 한때 '현대판 흑사병'으로 불리며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HIV는 이제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1. HIV의 정체와 증상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로, 인체 내의 면역세포를 공격하여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바이러스이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인후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수개월 동안 무증상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이 잠복기 동안에도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결국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면 다양한 질병에 취약해지며,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발전하게 된다.
2. HIV의 도전과 의료 기술의 발전
HIV는 숙주의 DNA에 융합되어 완전한 제거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세포 내에서 잠복하는 특성 때문에 치료와 탐지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으로 HIV 감염을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항바이러스제는 HIV의 복제를 억제하거나, 인체 세포와의 융합을 막는 역할을 하며, 이를 여러 개 조합하는 ‘칵테일 요법’이 일반화되었다.
3. HIV 완치 사례: 베를린 환자에서부터 현재까지
2008년, 인류 역사상 첫 HIV 완치 환자로 알려진 ‘베를린 환자’가 등장했다. 이 환자는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골수 이식을 받았으며, 이후 체내에서 HIV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환자가 받은 골수는 HIV가 체내에 침투할 때 이용하는 수용체인 CCR5에 돌연변이가 있었다. 이로 인해 HIV가 세포와 결합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는 더 이상 체내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되었다.
베를린 환자의 사례 이후, HIV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7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은 독일 남성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HIV를 제거했다. 이 환자는 2018년 이후로 HIV 억제 약물 복용을 중단했으며, 현재까지도 체내에서 HIV의 복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4. HIV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줄기세포와 유전자 가위 기술
최근 줄기세포 치료와 유전자 가위 기술의 발전은 HIV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특히 CCR5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있는 기증자의 줄기세포를 이식받는 방식으로 HIV 감염을 막는다. 또한,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면역세포에 침투한 HIV를 제거하는 실험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HIV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중요한 발전이다.
5. HIV 감염자와 전 세계적인 대응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천만 명이 HIV에 감염된 상태이다. 국내에서도 2022년 기준으로 1만5880명의 HIV 감염자가 보고되었다. 다행히도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신규 감염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0년 대비 2022년에는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자가 38% 감소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치료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HIV 감염자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HIV 완치의 가능성과 미래 전망
HIV는 한때 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전환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의 발전과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으로 HIV 완치의 가능성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 독일 남성의 완치 사례는 전 세계의 HIV 감염자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으며, 향후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더 많은 완치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HIV 치료의 미래는 밝으며, 조만간 전 세계에서 HIV를 극복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