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변화한 기후 조건이 산불의 위험성과 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는 이제 한반도 어디에서든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149시간 불타오른 경북 산불, 그 원인은?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의성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실화로 보기엔 피해 규모가 너무 컸다. 바람과 건조한 기후가 맞물리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안동, 청송, 예천, 문경, 영주 등 인근 시군까지 번졌고, 149시간 만에야 겨우 진화됐다.
이전 같았으면 몇 시간 내에 진화될 수 있었던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 10배 증가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KAIST 김형준 교수 연구팀은 산업화 이전과 현재의 산불 위험 지수(FWI)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다. 산업화 이전 연간 14일 수준이었던 ‘산불 고위험일’이 현재는 최대 151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산불 위험 지수는 기온, 습도, 바람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20 이상일 경우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본다. 경북 지역은 151일, 전국 평균은 120일 이상으로 산불 위험일이 늘었다.
이처럼 위험 지수가 상승한 데에는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 등 기후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3~4월과 10~11월에는 산불 위험이 10% 이상 증가했다. 예전보다 산불이 시작되는 시점도 3~5주 빨라졌고, 종료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
대형화되는 산불, 더는 예외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의 기후는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고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라도 하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이번 산불 당시 강풍이 불면서 하늘이 어두워질 정도로 불길이 확산되었다. 이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 전역이 산불 위험지역이 된 것이다.
그린피스 심혜영 기상·기후 선임연구원은 “산불이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명백한 징후”라며 “이제는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기후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A
Q. 산불이 늘어나는 이유는 단지 사람의 실수 때문인가요?
A. 아닙니다. 산불의 시작은 실화일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고 진화가 어려워지는 것이 핵심 원인이다.
Q. 기후변화가 산불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A. 기온 상승, 강수량 감소, 습도 저하, 강풍 증가 등 기후 변화가 산불의 조건을 악화시킨다. 그로 인해 산불 발생 가능성과 피해 규모가 함께 커지고 있다.
Q. 앞으로 산불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단기적인 진화 대비 외에도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 산림 관리 강화, 기후 정책 개선 등 구조적인 대응이 필수이다.
산불은 기후 위기의 경고 신호이다. 이제는 자연재해를 일회성 사고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하고, 사회 전반적인 기후 체계 변화에 대한 준비와 실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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