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대만서 90도 방향 틀어 한반도 향하나?

제18호 태풍 ‘끄라톤’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 대비가 필요하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이번 주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이 태풍은 9월 29일 현재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ｍ(시속 104㎞), 중심기압은 980hPa로 ‘중’ 강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끄라톤이 현재 북서진하고 있지만, 중국 내륙의 고기압에 영향을 받아 대만 동쪽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4일 오전 9시경에는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 즉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이번 주말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끄라톤 경로의 변수들

현재까지 끄라톤의 경로와 관련해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첫 번째 변수는 태풍이 현 위치에서 얼마나 더 서쪽으로 진행할지 여부이다. 중국 내륙의 고기압에 영향을 더 받게 되면 대만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해질 수 있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예상대로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경로를 튼다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 변수는 태풍이 북동진하면서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얼마나 빨리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속도가 느려질 경우 상층의 빠른 바람을 타지 못해 태풍의 속도도 더 느려지게 된다. 반대로 기압골과 빠르게 만나면 태풍이 북상 속도를 높여 한반도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한반도 상륙 가능성과 대비

현재 다양한 수치예보모델은 태풍 끄라톤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특히 남부지방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0월 3일부터 5일 사이에 태풍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이미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강우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대비해 태풍 ‘끄라톤’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취약지역 및 시설에 대한 사전점검과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농업 분야의 대비와 대응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농업 분야에서도 대비가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시설 점검과 함께 저수지, 과수, 채소 등 각 농작물 분야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유관 기관과 협력해 저수지의 사전 방류와 농업시설 점검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맺음말

태풍 ‘끄라톤’의 경로가 아직 여러 변수를 가지고 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기상 당국과 관련 기관들은 이미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태풍에 대비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남부지방과 동해안 지역은 지난 집중호우 피해가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