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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A·B·C형만 조심? 이젠 'E형 간염'도 조심해야

by 청솔정 2024. 8. 12.

E형 간염: 조용히 증가하는 위협과 예방 방법

간염이라고 하면 보통 A형, B형, C형 간염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원인 중 E형 간염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2000만 명이 E형 간염에 감염되며, 그 중 330만 명(16.5%)이 증상을 동반한 급성 간염을 앓고 있다.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E형 간염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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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형 간염, 왜 생길까?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이다.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덜 익힌 돼지나 사슴 등의 육류를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또한, 일부 사례에서는 수혈이나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 또는 모체로부터 태아로의 수직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E형 간염의 잠복기는 보통 2주에서 6주 정도(평균 40일)이며, 초기에는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황달, 진한 색의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이 뒤따른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급성 바이러스 간염과 임상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치명률이 약 3% 정도로 낮지만,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 이식 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들은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 E형 간염, 예방하려면?

E형 간염은 백신도 없고, 효과적으로 확립된 치료법도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E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 육류의 철저한 조리: 돼지, 사슴 등 가공 육류나 육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덜 익힌 육류를 섭취할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 깨끗한 물 사용: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오염된 식수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아시아, 중남미, 북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개인위생 철저: E형 간염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질환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기 전이나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 감염자와의 접촉 피하기: E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 환자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음식 조리를 피해야 하며, 면역저하자와의 접촉도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 담즙이나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E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지역에 따라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맺음말

E형 간염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간염의 한 종류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점차 그 비중이 늘고 있는 감염병이다. 백신이 없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부족한 상황에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을 준수하여 E형 간염의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