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후 준비 대신 빚을 택한 중장년층
강모 씨(58)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정년퇴직 후 연금과 퇴직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줄 알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매달 받는 연금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은퇴 이후에도 돈 걱정이 계속됐다.
결국 그는 주변 동료들의 권유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원금이 부족한 탓에 대출을 받아 투자금으로 활용했다. 처음에는 주식 시장이 좋았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중장년층의 빚을 이용한 투자, 일명 ‘빚투’가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중장년층이 고수익을 기대하며 빚을 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는 자칫 노후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 급증하는 중장년층의 주식 신용거래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주식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023년 8월 기준 10조 8,660억 원에 달했다. 이는 2년 전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용거래를 통한 투자 비율이 높은 것은 연금만으로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중 절반 가까이가 연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연금을 받더라도 평균 월 82만 원에 불과해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하다.
이처럼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실패로 인한 재정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개인회생 신청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9월 동안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9만 7천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50대 이상의 신청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중장년층의 금융 불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은퇴 후에도 일해야 하는 현실
중장년층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금 부족과 생활비 부담 때문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314만 6천 원에 이르는 반면, 연금 수령액은 평균 82만 원에 불과하다.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많은 중장년층이 추가적인 소득을 찾아 나선다.
55~79세 고령층 중 69.4%가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55%)이 ‘생활비 마련’이었다. 즉, 은퇴 후에도 경제적 이유로 인해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령층의 재취업은 쉽지 않다. 법정 정년이 60세이지만, 실제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50대에 퇴직하는 경우가 48.7%에 달한다. 게다가 정년퇴직이 아닌 구조조정,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나는 비율이 높아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4. ‘파워 시니어’ 시대,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장년층의 경제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경제활동인구 중 5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46%에 달하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도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년 연장과 재취업 지원 정책이다. 하지만 단순한 정년 연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한다.
- 재취업 지원 강화: 중장년층이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 노후 대비 금융 교육: 무리한 빚투를 막기 위해 올바른 투자 방법과 재무 관리 교육이 필요하다.
- 연금제도 개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노후 소득 보장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 소규모 창업 지원: 중장년층이 자영업이나 창업을 통해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후를 대비하지 못한 중장년층이 무리한 투자로 인해 재정적 위기에 빠지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다. 더 늦기 전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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