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부모님도 이 약 부작용? 한국 노인들이 위험하다
1950~1960년대 일본에서 특정 장 질환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나타난 증상 중 하나는 발바닥부터 시작해 다리, 허리, 심지어 상반신까지 저리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점차 심해져 반신 마비에 이르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에는 이 질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으나, 결국 이 증상을 스몬(SMON)이라 명명하게 되었다. 하지만 피해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갔고, 일본 사회는 이 문제에 큰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
1969년에 이르러서야 스몬조사연구협의회는 스몬의 원인이 키노포름(Chinoform)이라는 정장제의 부작용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약물은 장 질환 치료제로 많이 처방되었으나,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970년부터 키노포름의 판매가 중지되었고, 수천 명의 스몬 피해자들은 제약사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오랜 소송 절차를 거쳤고, 1978년에야 첫 번째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졌다.
약물 부작용과 약물이상반응: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흔히 "약물 부작용"이라고 부르는 것은 의학적으로 약물이상반응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이란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말하는데, 이것이 반드시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약물이 예상치 못한 이점을 가져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탈모 개선 효과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부작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부작용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환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말한다. 약물의 해로운 작용에 따른 피해를 약물이상반응이라 부르며, 이 글에서는 약물이상반응과 약물 부작용을 동일하게 다루기로 한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의 필요성
의약품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부작용에 의해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약품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제도는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환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피해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약품 제조사들은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의무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 피해는 구제 제도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는 제약사들이 출자한 재원을 활용해 의약품 피해 구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히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장애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은 환자들에게 진료비나 보상금을 지원한다. 과거에는 피해자들이 직접 제약사와 소송을 벌여야 했지만, 지금은 의약품 규제기관이 부작용과의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평가하여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에서의 약물 부작용 문제: 노인층에 더욱 큰 위험
노년층은 다양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여러 가지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다중 약물 치료(polypharmacy)로 인한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한국의 노인들은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많은 약을 복용하는데, 이에 따라 부작용 위험도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를 장기간 복용하는 노인 환자들 사이에서 위장 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또, 항응고제와 혈압약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환자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의가 필요하다.
1. 노인층의 약물 부작용 위험 요인
노인들은 약물 대사 능력이 젊은 성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는 신장 기능, 간 기능 등의 저하로 인해 약물이 체내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노인 환자들은 같은 약을 복용해도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2. 다중 약물 복용의 위험성
많은 노인들이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다중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약물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약품 부작용 예방을 위한 방법
약물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물의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처방된 용량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통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1. 의사의 처방을 엄격히 따른다
환자는 의사의 지시를 정확하게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처방된 용량과 복용 시간을 지키고, 임의로 약을 끊거나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다른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해당 약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미리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항응고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출혈 위험이 있을 수 있다.
3.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모니터링
특히 만성 질환을 가진 노인들은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 약물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보고
만약 약물 복용 중에 예상치 못한 증상이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의사에게 보고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맺음말
의약품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 부작용은 때로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노인층은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의 위험이 더욱 크다. 이에 따라,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부작용에 대한 예방책을 철저히 따르고,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의약품 부작용 피해 구제 제도는 피해자들에게 중요한 보호막이 되고 있지만,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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