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무좀약의 진실과 오해
경구용 무좀약을 복용할 때는 아졸계 항진균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더운 여름 날씨가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좀 환자들이다. 무좀은 진균(피부사상균, 곰팡이)이 피부의 각질층, 체모 및 손톱, 발톱과 같은 케라틴에 기생하고 번식하면서 생기는 감염성 피부질환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쉽게 재발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기도 하다. 지긋지긋한 무좀을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먹는 무좀약, 간에 해롭다는데… 먹어도 될까?
무좀약은 크림, 겔, 네일라카 등 다양한 형태의 외용제와 알약 형태의 내복약이 있다. 효과는 제품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외용제보다 내복약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먹는 무좀약은 효과가 좋은 만큼 독해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2. 먹는 무좀약은 정말 간에 해로운 걸까?
정답은 '아니오'다. 간에 해롭다고 판명된 무좀약은 이미 퇴출당했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는 "간 건강을 위협하는 무좀약은 시장에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희박한 확률로 먹는 무좀약을 복용하고 나서 간 독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무좀약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의사와 충분한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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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먹는 무좀약으로 허가·판매되고 있는 항진균제는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테르비나핀 등의 성분이 있다. 무좀약은 증상과 성분에 따라 복용방법의 차이가 크다. 매일 먹어야 하는 성분, 휴약기가 필요한 성분, 주 1회 먹는 성분 등 상황에 따라 복용 방법이 다양하다. 먹는 무좀약과 같이 먹어선 안 되는 약도 있다. 아졸(azol)계 항진균제인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등이다. 이 성분들은 간 대사에 관여하는 CYP3A4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에서 해독 또는 대사하는 약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먹는 무좀약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약사의 정확한 복약지도를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무좀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 손발톱 무좀약, 피부에 바르면 안 될까?
피부무좀과 손발톱무좀 모두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 진균에 의해 발생하나, 병변 부위에 따라 원인균은 약간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손발톱 무좀약과 피부무좀약을 따로 구매하기엔 부담스럽다. 이럴 땐 일단 가지고 있는 무좀약을 다른 부위에 사용해도 괜찮다.
오인석 약사는 "손발톱에 바르는 무좀약을 피부 무좀에 바르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손발톱 무좀약은 딱딱한 각질층을 침투해 효과를 발휘하도록 기술력이 추가된, 주로 네일라카 형태의 특수 제형이라 피부에 바르는 크림이나 겔 제형보다 비쌀 뿐"이라고 말했다. 오 약사는 "손발톱 외 나머지 피부에는 항진균 작용을 가진 케토코나졸, 테르비나핀, 부테나핀, 아모롤핀, 시클로피록스 등 성분의 크림, 겔 제형의 무좀약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항진균 외용제들의 작용기전은 진균의 세포막의 주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차단함으로써 진균의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치료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4. 아무리 약 사용해도 낫지 않는 무좀, 약 내성 생긴 걸까?
무좀약 외용제를 아무리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거나, 무좀이 재발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같은 약을 너무 오래 사용하다 보니 약제 내성이 생겨 무좀약이 효과가 없어진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그러나 무좀약 내성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오인석 약사는 "항진균제의 약물 내성에 대한 보고가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무좀치료는 얼마나 오래된 무좀인지, 얼마나 관리를 잘하고, 약물치료를 진행했는지의 차이의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항진균 외용제를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지만 무좀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방문하여 먹는 무좀약을 처방받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오 약사는 "증상과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기에 단편적으로 외용제를 며칠 이상 사용해도 효과가 없으면 피부과를 방문하라라고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병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무좀이 잘 낫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5. 무좀 완치,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좀 완치를 꿈꾸고 있다면, 무좀약 사용법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생활습관 교정이다. 무좀은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오인석 약사는 "벽지에 곰팡이가 생겨 벽지를 뜯어내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해도, 몇 년 뒤 또다시 곰팡이가 생긴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약사는 "무좀균도 열심히 치료해서 완전히 제거해도 음습한 곳에서는 새로운 무좀균이 서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무좀이 한번 발병했던 부위는 재발할 확률이 높기에, 무좀이 완치됐더라도 무좀이 생겼던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맺음말
무좀약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며, 내복약이 외용제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간에 해로운 무좀약은 이미 퇴출되었지만, 복용 전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무좀약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약제 내성보다 관리와 치료 방법의 차이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무좀 완치를 위해서는 약물 사용뿐 아니라 청결하고 건조한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무좀의 재발을 예방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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